후방십자인대 재건술 5~6주차, 90도 목표인데 무릎은 50도대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10

이 글 요약: 후방십자인대 재건술(PCL 재건술) 5~6주차의 기록입니다. 6주 90도 목표를 앞두고 무릎은 겨우 50도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도수치료와 CPM 운동으로 각도를 조금씩 올린 과정, 스쿼트조차 어려웠던 근력 저하, 그리고 관절가동범위(ROM) 확보가 우선이었던 이 시기를 담았습니다.

기간: 2026년 7월 6일 ~ 7월 13일 |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 수술 5~6주차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을 받은 지 어느덧 5주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수술은 6월 1일에 했고, 어느새 6주차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라보고 있던 숫자와 실제 제 무릎의 숫자는 꽤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6주 목표는 90도. 하지만 당시 제 무릎은 겨우 50도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매일 무릎을 굽히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생각처럼 쉽게 각도가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무릎을 더 굽히려고 하면 앞쪽에서 걸리는 느낌이 있었고, 통증도 따라왔습니다. ‘과연 나도 6주에 90도를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6주 90도가 목표인데, 무릎은 50도대

당시 재활에서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은 역시 무릎 굴곡 각도였습니다. 수술 후 초기에는 다리를 거의 움직이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굴곡을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5주차가 되었는데도 체감상 무릎은 여전히 굳어 있었습니다. 50도 조금 넘는 정도.

무릎을 더 굽히려고 하면 단순히 당기는 느낌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릎 앞쪽, 특히 대퇴사두근 아래쪽과 무릎 상단 부위가 막히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억지로 밀어붙이면 각도가 조금 더 나올 것 같으면서도 통증이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아픈 것을 참고 계속 밀어붙여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재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무조건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과 조금씩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포츠의학센터에서 이어간 도수치료

이 시기에도 꾸준히 스포츠의학센터에 방문해 재활을 진행했습니다. 도수치료와 운동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치료사 선생님이 무릎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굳어 있는 부분을 풀어주는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무릎 자체가 상당히 뻣뻣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수술 후 오랫동안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었던 만큼 무릎 주변 조직과 슬개골의 움직임도 자연스럽지 않았습니다. 도수치료를 받을 때는 무릎을 굽히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기에는 근육을 키우는 것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스쿼트, 내려가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도수치료가 끝난 뒤에는 재활운동을 진행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스쿼트였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쿼트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무릎 각도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무릎을 충분히 굽힐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몸을 아래로 내려가는 동작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여기에 수술 후 몇 주 동안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허벅지 근육까지 많이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수술 전에는 체육교사로서 스쿼트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몸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에는 아주 얕은 각도의 스쿼트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무릎이 굽혀지지 않는 것과 동시에 대퇴사두근의 힘도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운동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무릎이 굽혀져야 다음 운동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스포츠의학센터에서도 당시에는 운동 자체보다 관절가동범위(ROM)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근력운동보다 ROM 확보가 먼저였던 시기

돌이켜보면 이 시기의 재활은 조금 특이했습니다. 보통 수술 후 재활이라고 하면 근력운동부터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 무릎은 그 단계까지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무릎이 굽혀지지 않으니 할 수 있는 운동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스쿼트를 하더라도 깊게 내려갈 수 없었고, 허벅지 근육은 이미 많이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근육을 키우는 것보다 먼저 굳어 있는 무릎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재활에 집중했습니다.

물론 PCL 재건술의 재활은 이식건을 보호하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운동이나 각도는 개인의 수술 방법과 집도의의 프로토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 경우에도 병원에서 정해준 범위 안에서 재활을 진행했습니다.

CPM 운동, 생각보다 훨씬 아팠다

이날 운동이 끝난 후에는 CPM 기계를 이용해 무릎 굴곡 운동도 진행했습니다. CPM은 기계가 다리를 일정한 범위로 반복해서 움직여주는 장비입니다. 위 사진의 화면에 표시된 각도를 보면서 무릎을 조금씩 굽혔습니다. 굴곡 65도 ~ 신전 -5도 범위에서 다리를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아팠습니다. 이미 도수치료와 운동을 하고 난 뒤라 무릎이 지쳐 있었고, 굳어 있는 무릎을 다시 굽히는 과정에서 통증이 상당했습니다. ‘이 정도까지 아파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기계가 천천히 무릎을 굽혀주는 동안 조금씩 버텼습니다. 이때의 CPM 운동은 단순히 숫자를 올리는 운동이 아니라, 굳어 있는 무릎에 다시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50도에서 60도, 그리고 90도를 바라보며

당시 병원에서 다음 목표로 이야기했던 각도는 60도였습니다. 저는 이미 50도를 조금 넘긴 상태였기 때문에 일단 다음 목표는 60도였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계속 6주 90도라는 숫자가 있었습니다.

50도대에서 90도까지. 숫자로 보면 고작 40도 정도의 차이지만, 당시 저에게는 그 차이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매일 무릎을 굽히면서 ‘오늘은 조금 더 나왔나?’, ‘어제보다 1도라도 좋아졌나?’를 확인했습니다. 무릎 재활을 하면서 이렇게 각도 숫자에 집착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수술 후 줄어든 허벅지 근육

무릎 각도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거울로 다리를 보면 수술한 쪽 허벅지가 눈에 띄게 가늘어져 있었습니다. 수술 전에는 양쪽 다리의 근육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지만, 몇 주 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운동도 제한되면서 근육량이 빠르게 줄었습니다.

특히 스쿼트를 해보니 그 차이가 더욱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동작인데 지금은 무릎이 굽혀지지 않는 데다 허벅지에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관절가동범위와 근력, 둘 다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7월 초의 저는 상당히 답답한 상태였습니다. 6주 90도라는 목표에 비해 실제 굴곡은 50도대. 하지만 그때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도수치료를 받고, 재활운동을 하고, CPM으로 무릎을 움직이고, 집에서도 꾸준히 무릎을 관리하는 것.

당장 90도를 만들 수 없다고 해서 재활을 포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하루하루 조금씩 쌓아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는 CPM에서 70도까지 각도를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50도에서 60도, 그리고 70도. 아직 목표였던 90도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무릎이 완전히 멈춰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5~6주차를 마치며

수술 전에는 무릎을 90도 굽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움직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에는 그 90도가 하나의 거대한 목표가 됐습니다.

당시 제 무릎은 50도대였고, 스쿼트조차 제대로 내려가기 어려웠습니다. 허벅지 근육은 눈에 띄게 줄어 있었고, 무릎 앞쪽에는 걸리고 막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수치료를 받고, 재활운동을 하고, CPM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시기는 ‘운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 ‘무릎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다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재활은 조금씩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수술 6주차를 지나면서 CPM 70도까지 올라간 과정과 실제 무릎 굴곡 각도의 변화, 그리고 계속 남아 있던 부종과 무릎의 답답한 느낌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다음 글: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6~7주차 재활일기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11)


※ 본 글은 개인의 수술 및 재활 경험을 기록한 재활일기입니다. PCL 재건술의 재활 속도와 운동 범위는 수술 방법, 동반 손상, 이식건 및 집도의의 재활 프로토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의 운동 내용은 개인의 경험이며, 실제 재활은 담당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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