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십자인대 재건술 4~5주차, 6주 90도 목표를 앞두고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9

이 글 요약: 후방십자인대 재건술(PCL 재건술) 4~5주차의 기록입니다. 6주차 무릎 굴곡 90도 목표를 앞두고, 각도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지만 무릎 앞쪽에서 걸리는 느낌과 신전 제한, 부종이 함께 남아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각도를 기록한 경험과 이 시기 재활운동을 담았습니다.

기간: 2026년 6월 29일 ~ 7월 6일 |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 수술 4~5주차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을 받은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습니다. 침대에서 생활하고, 목발을 짚고 화장실에 가고, 쿼드셋과 레그레이즈를 반복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주차부터는 또 다른 문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무릎이 굽혀지지 않았습니다. 슬개골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무릎을 굽히려고 하면 앞쪽에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났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4주차, 이제부터는 단순히 “수술한 다리가 아프다”가 아니라 “6주까지 90도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PCL 재건술 6주 90도라는 목표

PCL 재건술 후 재활에서 제가 가장 신경 쓰고 있었던 숫자는 90도였습니다. 병원에서 제시받은 목표가 6주까지 무릎 굴곡 90도였기 때문입니다.

6주라는 시간은 아직 남아 있었지만, 당시 제 무릎 상태를 보면 90도라는 숫자는 상당히 멀게 느껴졌습니다. 3주차까지도 무릎은 많이 굽혀지지 않았고, 슬개골 주변은 여전히 딱딱했습니다. 무릎을 굽히려고 하면 단순히 아픈 것이 아니라 “여기서 뭔가 걸린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무릎을 굽혀보면서 각도를 확인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굽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계속 각도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4주차, 무릎 굴곡 각도가 조금씩 늘어나다

6월 29일 무렵부터는 이전보다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자유롭게 굽혀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보다 무릎이 조금 더 접혔습니다. 특히 보조를 받아 굽혔을 때(수동)는 능동적으로 굽혔을 때보다 더 많은 각도가 나왔습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대략 20~30도 정도 각도가 증가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1~2도 늘어나는 것도 기적처럼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었습니다. 무릎 앞쪽에서 걸렸습니다. 특히 슬개골 위쪽, 무릎 앞쪽 상단 부위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무릎을 더 굽히려고 하면 통증도 있었지만, 통증 자체보다도 ‘딱 막혀 있는 느낌’이 더 신경 쓰였습니다.

통증을 조금 참으면 각도가 더 들어갔다

당시 재활하면서 알게 된 것도 하나 있었습니다. 무릎을 굽힐 때 통증을 어느 정도 참고 천천히 진행하면 조금 더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무조건 통증을 참고 강제로 밀어붙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파서 완전히 못 움직이는 것”과 “아프지만 조금 참고 움직이면 조금 더 들어가는 것”은 느낌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것이 단순한 근육 문제인지, 무릎 주변 조직이 굳어서 그런 것인지 계속 궁금했습니다. 다만 이 판단은 스스로 하기 어려우므로, 어디까지 밀어붙여도 되는지는 반드시 담당 물리치료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사진으로 각도를 기록할 때 주의할 점

이 시기에는 무릎 각도를 사진으로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사진을 찍고, 사진 위에 선을 그어 각도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처음 사진을 봤을 때는 각도가 상당히 많이 나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한때는 사진상으로 50도 이상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은 촬영 각도와 카메라 위치에 따라 실제 각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결국 사진만 가지고 정확한 ROM(관절가동범위)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정확한 각도는 병원에서 고니오미터(각도계)를 이용해 직접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그래도 사진 기록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매번 같은 자세로 찍어두면 적어도 무릎이 이전보다 얼마나 접히는지 변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굴곡만큼 어려웠던 무릎 신전(펴기)

당시에는 굴곡에만 신경 쓰고 있었지만, 무릎을 완전히 펴는 것(신전)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대퇴사두근의 가장 아래쪽과 무릎 상단 부분이 뻣뻣하게 느껴졌습니다. 무릎을 쭉 펴려고 하면 그 부위가 당기면서 완전히 펴지지 않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무릎 주변의 부종도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수술한 무릎은 반대쪽 무릎과 비교했을 때 두껍고 부어 있었고, 슬개골 주변도 아직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4주차 재활은 굽히는 것과 펴는 것, 그리고 부종 관리를 동시에 해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4~5주차에 계속한 재활운동

기본적인 재활운동은 계속 이어갔습니다.

  • 쿼드셋: 대퇴사두근에 힘을 주면서 근육의 기능을 유지하는 운동. 수술 이후 허벅지 근육이 눈에 띄게 빠졌기 때문에 계속 신경 써서 실시했습니다.
  • 레그레이즈: 다리를 들어 올리는 기본 근력운동. 초반에는 다리 하나 들어 올리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습니다.
  • 슬개골 가동술: 굳어 있는 슬개골이 움직일 수 있도록 계속 가동했습니다. 3주차 도수치료에서 슬개골 움직임의 중요성을 배운 뒤 집에서도 계속 신경 썼습니다.
  • 굴곡 운동: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운동이었습니다. 무릎을 조금씩 굽혀가며 ROM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PCL 재건술 특성상 일반 무릎 수술 환자처럼 무조건 강하게 밀어붙일 수는 없어, 6주 90도 목표와 이식건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했습니다.

숫자에 집착하지 않기로 하다

4주차 후반부터는 머릿속에 계속 90도라는 숫자가 떠올랐습니다. 6주까지 90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무릎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숫자에 너무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재활은 하루 만에 확 좋아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2도가 좋아지고, 며칠 동안 변화가 없다가 다시 몇 도가 늘어나는 식이었습니다. 특히 PCL 재건술은 이식건을 보호하면서 ROM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빨리 굽히는 것만이 좋은 재활이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3주차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3주차에는 정말 답답했습니다. 슬개골은 딱딱했고, 무릎은 거의 굽혀지지 않아 혹시 이대로 굳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4주차가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가 보였습니다. 각도가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 무릎 재활에서는 ‘오늘 몇 도인가’만큼 ‘지난주보다 몇 도 좋아졌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요.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4~5주차를 마치며

수술 후 한 달. 아직 걷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았고, 무릎은 붓고 뻣뻣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침대에서 하루 종일 누워 있던 시기는 조금씩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목발을 짚고 움직이고, 스포츠의학센터에서 재활을 받고, 집에서도 계속 무릎을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중요한 목표가 하나 남았습니다. 6주 90도. 무릎 앞쪽에서 계속 걸리는 느낌 때문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각도는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드디어 PCL 재건술 6주차에 들어갑니다. 6주 90도라는 목표를 앞두고 실제로 무릎이 어디까지 굽혀졌는지, 재활 과정에서 느꼈던 통증과 변화, 그리고 목발을 떼기 시작한 이야기까지 이어서 기록해보려 합니다.

(다음 글: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6주차 재활일기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10)


※ 본 글은 개인의 수술 및 재활 경험을 기록한 재활일기입니다. PCL 재건술 후 재활 속도와 운동 방법, 목표 ROM은 수술 방법과 동반 손상, 담당 의료진의 프로토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인의 재활 계획은 반드시 수술한 병원 및 담당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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