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십자인대 재건술 전날, 허리에 담이 왔다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3

이 글 요약: 후방십자인대 재건술(PCL 재건술)을 앞두고 병가를 내고 수술을 준비하던 과정의 기록입니다. 그런데 수술 전날,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안아 올리다 허리에 담이 오면서 응급실까지 가게 됐습니다. 무릎보다 허리가 더 아팠던 수술 전날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후방십자인대 완전파열 진단을 받고 결국 수술을 결정하게 된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진료에서 수술이 꼭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고, 수술 날짜는 2026년 6월 1일로 정해졌습니다.

이제 남은 건 하나, 수술을 준비하는 일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며칠 앞두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하나 더 벌어졌습니다. 바로 허리였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앞두고 검사를 시작하다

수술을 결정한 뒤 곧바로 여러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마음의 준비는 어느 정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정말 수술을 하는구나.’

수술 자체도 걱정이었지만, 그보다 수술 후의 생활이 더 신경 쓰였습니다. 보조기는 얼마나 오래 차야 할까. 목발은 언제까지 써야 할까. 무릎은 언제부터 굽힐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쯤 다시 체육교사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안고 수술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진단서를 받아 학교에 병가를 내다

수술이 확정되고 나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학교였습니다. 체육교사에게 병가는 곧 수업 공백을 뜻하기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5월 29일, 병원에서 발급받은 진단서를 들고 학교에 병가를 신청했습니다. 병가 기간은 수술일인 6월 1일부터 2학기 시작 전까지였습니다. 진단서에 적힌 병명과 수술 예정일, 그리고 회복에 필요한 기간을 확인하면서 비로소 실감이 났습니다. ‘아, 정말 한동안 학교를 떠나 있어야 하는구나.’

수업을 대신 맡아주실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더 오래, 더 크게 학교를 비우게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병가 서류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며칠 앞두고, 정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찾아왔습니다.

수술 전날, 아이를 안다가 허리에 담이 오다

수술 전날, 입원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안아 올리는데, 순간 허리가 ‘뜨끔’ 했습니다. 아이를 들어올리던 그 흔한 동작에서 그대로 담이 걸려버린 것입니다. 통증이 어찌나 심한지 허리가 제대로 펴지지도, 움직여지지도 않았습니다.

무릎을 다친 사람이, 수술 전날, 아이를 안다가 허리까지 나가다니. 정말 난감했습니다. 하필 다음 날은 무릎 수술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이 허리 상태로 과연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마저 들었습니다. 결국 통증을 참지 못하고 응급실까지 가게 됐습니다.

이날 병원까지는 아버지께서 직접 차를 태워 데려다주셨습니다. 무릎을 다쳐 목발을 짚는 아들이, 수술 전날 허리까지 아파 응급실로 향하는 길. 운전대를 잡은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조수석에 힘겹게 몸을 싣는 저를 곁눈질로 살피시던 아버지 앞에서, 저는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여러 감정이 오갔습니다. 그렇게 아버지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해, 예정보다 조금 이른 입원을 하게 됐습니다.

응급실에서 진통제 치료를 받다

응급실에서 허리 상태를 확인받고 진통제 치료를 받았습니다. 수술을 앞둔 상황이라 허리 통증을 최대한 가라앉히는 게 급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예정보다 조금 일찍 병원에 들어가 입원한 채로 수술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진통제를 맞으며 통증을 조금씩 눌러갔습니다. 하지만 쉽게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무릎 수술 전날, 이상하게 허리가 더 아팠다

입원 후 진통제, 수액 처방 받음

이 대목이 지금 생각해도 참 아이러니합니다. 저는 분명 무릎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왔는데, 정작 수술 전날에는 다친 무릎보다 허리가 더 아팠습니다.

무릎도 당연히 아팠습니다. 그런데 허리 통증이 워낙 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무릎 통증은 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내일 무릎 수술인데 허리가 이렇게 아파도 되는 건가?’ 걱정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수술을 받으려면 움직임도 제한되고, 수술 후엔 보조기와 목발에 의지해야 하는데, 허리까지 이 상태면 회복이 훨씬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진통제 덕에 통증은 조금씩 가라앉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무릎을 다친 뒤로도 줄곧 참고 버텨왔는데, 이제는 수술을 하루 앞두고 허리까지 아픈 처지가 됐습니다. 수술에 대한 긴장감, ‘내일 정말 수술하는구나’ 하는 실감. 그런데 그날 밤은 이상하게도 무릎이 아니라 허리 때문에 더 뒤척였습니다.

2026년 6월 1일, 드디어 수술 당일

드디어 수술 당일이 밝았습니다. 자전거 사고가 난 5월 8일로부터 약 3주. 그저 넘어진 줄로만 알았던 사고가 MRI를 통해 후방십자인대 완전파열이라는 진단으로 이어졌고, 결국 저를 수술대 앞까지 데려왔습니다.

전날 입원한 병실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다행히 밤새 진통제 덕에 허리 통증은 조금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이제 정말 무릎에만 집중하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오후 3시까지, 떨리는 기다림

원래 수술은 오전 중으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정이 밀리면서 오후 3시까지 하염없이 대기하게 됐습니다.

이 기다림이 참 묘했습니다. 수술이 무섭지 않은 건 아니었는데, 시간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차라리 빨리 수술대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긴장과 초조함이 뒤섞인 채로, 언제 이름이 불릴까 계속 귀를 기울였습니다. 떨리면서도 어서 이 대기를 끝내고 싶은, 그런 이상한 기다림이었습니다.

수술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도 머릿속엔 온갖 생각이 스쳤습니다.

‘수술은 잘 될까.’ ‘수술 후엔 얼마나 아플까.’ ‘언제 다시 걸을 수 있을까.’ ‘다시 체육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한 가지 더. ‘…허리는 괜찮아질까.’

그렇게 복잡한 마음을 안고, 마침내 저는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당일의 기록을 이어갑니다. 수술 전 마지막 모습부터 수술 과정, 이식건을 이용한 재건술, 그리고 수술 직후 처음 마주한 무릎의 모습까지 담아보려 합니다.

(다음 글: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당일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4)


※ 본 글은 개인의 수술·재활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회복 과정은 개인에 따라 다르므로, 구체적인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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