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십자인대 재건술 당일, 수술 0주차 기록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4

이 글 요약: 2026년 6월 1일 후방십자인대 재건술(PCL 재건술) 당일부터 6월 5일 퇴원까지, 수술 0주차의 기록입니다. 수술 직후의 통증, 첫 목발 보행, 소변통과 화장실 문제, 그리고 수술비와 퇴원 과정까지 있는 그대로 담았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수술을 결정하고 수술 전날까지의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진료를 통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최종 판단을 받았고, 6월 1일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수술 전날, 허리에 심한 담이 걸렸습니다. 결국 응급실에서 진통제를 맞고 조금 일찍 입원했습니다. 무릎 수술을 앞두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수술 직전까지는 무릎보다 허리가 더 아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26년 6월 1일, 수술 당일이 됐습니다.

6월 1일,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다

우측 후십자인대 재건술 직후 얼음찜질

수술이 끝나고 병실로 돌아온 건 오후 5시쯤이었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이 먼저 제 다리를 확인시켜주셨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흰색 압박스타킹을 신은 오른쪽 다리였습니다. ‘아, 정말 수술했구나.’

그때까지는 마취 때문인지 통증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잠시 안정을 취한 뒤 입원실로 옮겼고, 병실 밖에는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의외였습니다. ‘수술했으니 엄청 아프겠지’ 했는데, 수술 직후에는 통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조금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그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수술 당일 밤, 마취가 풀리자 찾아온 통증

수술 후 처음 먹는 저녁밥은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맛이 없다기보다 아예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긴장 때문인지 마취 때문인지 식욕 자체가 사라져서, 한두 입 먹고 거의 다 남겼습니다. 수술 당일에는 밥 한 끼 제대로 먹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작됐습니다. 마취와 진통제 효과가 떨어지자 통증이 서서히 올라왔습니다. 무릎도 아팠고, 수술 전날부터 이어진 허리 담도 여전했습니다. 무통주사를 맞고 있었지만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무릎에서는 계속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었고, 수술한 다리는 천근만근처럼 무거워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습니다.

수술 직후, 당연했던 일들이 당연하지 않았다

첫날 밤 가장 불편했던 건 화장실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화장실까지 걸어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수술 다음 날 새벽, 체온과 맥박을 체크할 때 처음으로 소변통을 이용해 소변을 봤습니다. 침상에 걸터앉아서.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 허리까지 아프다 보니 자세를 잡는 것부터 불편했고, 힘도 제대로 줄 수 없었습니다. 찔끔 나오고 멈추고, 다시 찔끔 나오고 멈추고. 별것 아닌 것 같은 일이 수술 직후엔 하나하나 너무 불편했습니다.

대변은 더했습니다. 수술 3일차까지도 대변을 보지 못했습니다. 먹은 것도 적고 항생제도 맞고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했지만, 의료진은 대변을 꼭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걷는 것, 화장실 가는 것, 소변 보는 것, 대변 보는 것, 밥 먹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전혀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수술 3일차, 처음으로 목발을 짚고 걷다

수술 3일차부터 조금씩 움직여봤고, 처음으로 목발을 짚고 걸어봤습니다.

정말 느렸습니다. 쩔뚝쩔뚝. 걷는다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로, 아주 천천히 한 걸음씩 옮겼습니다. 무릎은 무겁고 허리는 뻣뻣해서, 목발을 짚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운동 같았습니다. ‘이걸 언제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오후에는 처음으로 병원 스포츠의학센터에 올라갔습니다. 드디어 본격적인 재활인가 싶었지만, 아직 수술 직후라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마사지를 받는 정도로 진행하고 내려왔습니다. 이날까지도 이상하게 무릎보다 허리가 더 아팠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는데, 수술 직후 재활의 가장 큰 방해꾼이 허리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병문안을 온 가족들, 그리고 미안함

입원해 있는 동안 가족들이 차례로 병문안을 왔습니다.

수술 1일차엔 부모님이, 2일차엔 아내가, 3일차엔 다시 아버지가 오셨습니다. 아내는 어린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병원까지 와야 했습니다.

가족들이 올 때마다 고마운 마음도 컸지만, 동시에 미안한 마음이 정말 컸습니다. 원래라면 제가 가족을 챙겨야 하는데, 오히려 병원에 누워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데 제가 움직이지 못한다는 게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6월 5일, 드디어 퇴원하다

어느덧 퇴원하는 날이 됐습니다. 수납을 하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수술비는 대략 1,000만 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자전거 출퇴근 중 사고였기 때문에 산재 신청을 해볼 생각이었지만, 그건 집에 돌아가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 중요한 건 하나였습니다. 집에 가는 것.

아버지 차 뒷좌석에 앉아 수술한 다리를 최대한 펴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 않을 자리였지만, 그날은 다리를 움직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차가 조금만 흔들려도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리고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수술 전에는 병원에서 수술만 잘 받고 나오면 끝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수술은 끝났지만 재활은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관리해줬지만, 이제부터는 제가 직접 해야 했습니다. 보조기를 차고, 목발을 쓰고, 정해진 자세를 지키고, 무릎을 보호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걷는 법부터 배워야 했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수술 0주차를 마치며

5월 8일, 자전거에서 넘어졌습니다. 그리고 3주 뒤인 6월 1일,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몸은 아직 제 것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다리는 무겁고, 무릎은 아프고, 허리까지 아팠습니다. 목발을 짚고 몇 걸음 걷는 것도, 화장실에 가는 것도, 밥 한 끼 먹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병원을 나왔습니다. 앞으로는 집에서 재활을 해야 합니다. 이때부터 저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학교도, 운동도, 출퇴근도, 평범하게 걷는 것조차 잠시 멈췄습니다. 그리고 저는 집에서 하루하루 무릎의 각도를 확인하고, 다리의 상태를 살피고, 조금씩 움직이며 회복을 기다리는 사람이 됐습니다.

수술 0주차 기록

  • 수술일: 2026년 6월 1일
  • 퇴원일: 2026년 6월 5일
  • 수술명: 후방십자인대 재건술(PCL 재건술)
  • 0주차의 가장 큰 기억: 수술은 끝났지만, 진짜 재활은 이제부터였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집에 돌아온 뒤 시작된 수술 1주차 재활 이야기를 담습니다. 보조기와 목발 생활, 집에서 시작한 재활운동, 무릎 붓기와 통증, 그리고 하루 종일 누워 지내며 느꼈던 답답함까지 기록해보려 합니다.

(다음 글: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1주차 재활일기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5)


※ 본 글은 개인의 수술·재활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회복 과정과 수술 비용은 개인·병원에 따라 다르므로, 구체적인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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