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요약: 후방십자인대 재건술(PCL 재건술) 6~7주차의 기록입니다. 개학까지 한 달을 앞두고, 체육교사로서 이 무릎으로 출근·운전·체육수업이 가능할지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목발을 떼고 걷는 연습, 집에서 CPM 대여, 그리고 재활 목표가 ‘일상 복귀’로 바뀌어간 과정을 담았습니다.
기간: 2026년 7월 13일 ~ 7월 20일 |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 수술 6~7주차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을 받은 지 어느덧 6주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하루하루 통증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3주차부터 무릎 각도에 신경 쓰기 시작했고, 5~6주차가 되면서는 6주 90도라는 목표를 바라보며 재활에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개학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체육교사입니다. 지금처럼 무릎을 제대로 굽히지도 못하고, 오래 걷는 것도 힘든 상태에서 과연 학교에 돌아갈 수 있을까? 그때부터 재활의 목표가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체육교사의 현실적 고민, 개학까지 한 달
7월 중순. 달력을 보니 개학까지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수술 전에는 개학이 이렇게 걱정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체육교사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앉아서 업무만 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운동장에서 수업을 해야 하고,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고, 때로는 직접 시범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당시 제 다리는 아직 정상적인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무릎은 제대로 굽혀지지 않았고, 허벅지 근육도 많이 빠져 있었습니다. 걷는 것도 이제 막 목발을 떼기 시작한 수준이었습니다.
문득 현실적인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차에 앉아서 오래 운전할 수 있을까? 학교에 출근하면 하루 종일 버틸 수 있을까? 체육 수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학생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부터 단순한 재활을 넘어 ‘학교로 돌아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목표가 됐습니다.
목발을 떼고 걷는 연습

다행히 이 시기에는 조금씩 변화가 있었습니다. 목발을 떼고 걷는 것을 습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걸음걸이는 아니었습니다. 보조기를 착용하고 조심스럽게 걸었고, 처음에는 한 발 한 발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수술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걷던 동작이었습니다. 오른발을 내딛고, 왼발을 내딛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목발 없이 걷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목발을 떼었다고 해서 걷는 것이 편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불편함이 나타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굳어 있던 다리
특히 힘들었던 것은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은 다음이었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일어났을 때가 그랬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걸으려고 하면 수술한 다리가 굉장히 뻐근했습니다. 무릎 주변이 굳어 있는 느낌이었고, 다리에 힘을 주면서 한 번에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다리가 뻣뻣하고 무거웠습니다. 첫 몇 걸음은 특히 불편했습니다.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뻣뻣함이 풀리면서 걷는 것이 나아졌지만, ‘가만히 있다가 움직이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수술 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일상이었습니다.
집에서 CPM을 대여하다

무릎 굴곡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CPM 기계를 집에서 대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포츠의학센터에서 사용했던 CPM과 비슷한 장비를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재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특히 센터에서 쓰던 것과 같은 모델의 CPM을 선택했습니다. 병원에서 하던 재활을 집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CPM을 사용한다고 무조건 각도가 빠르게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굳어 있는 무릎을 기계가 천천히 굽혀주기 때문에 상당한 통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조금이라도 더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50도대에서 시작해서 60도, 70도까지. 숫자 하나를 올리는 것이 당시에는 정말 큰 일이었습니다.
6주 90도 목표와 현실의 간극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6주가 되면 90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목표에 상당히 미치지 못했습니다. CPM에서는 조금씩 각도를 올릴 수 있었지만, 실제로 스스로 굽힐 수 있는 각도는 그보다 적었습니다. 무릎 앞쪽의 걸리는 느낌도 계속됐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상당히 답답했습니다. “왜 내 무릎은 이렇게 안 굽혀지지?” 다른 사람들의 수술 후기를 찾아보기도 하고, 제 각도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활을 계속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마다 수술 방법도 다르고, 재활 프로토콜도 다르고, 회복 속도도 다릅니다. 무엇보다 PCL 재건술은 이식건을 보호하면서 무릎의 움직임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각도만 빠르게 늘리는 것이 답은 아니었습니다.
체육교사에게 ‘걷기’가 이렇게 중요한 운동일 줄이야
목발을 떼고 걷기 시작하면서 걷는 것 자체가 재활운동처럼 느껴졌습니다. 수술 전에는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 관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얼마나 오래 걸을 수 있는지, 걷고 나서 무릎이 얼마나 붓는지, 다리에 얼마나 피로가 쌓이는지 하나하나 신경 쓰게 됐습니다.
한동안 걸으면 다리가 무거워졌고 무릎에 피로가 쌓였습니다. 그래도 목발 없이 걷는 것은 분명한 발전이었습니다. ‘목발 없이 학교를 걸어 다닐 수 있을까?’ 이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걷는 시간을 늘려갔습니다.
개학 후 체육수업은 어떻게 하지?
이 시기에 가장 현실적인 고민이었습니다. 체육교사는 수업 특성상 움직임이 많습니다. 학생들에게 운동 방법을 설명하고 시범을 보여주고, 운동장이나 체육관을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무릎을 굽히기 힘들고 오래 걸으면 피곤한 상태로 학교에 복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업을 어떻게 구성할지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시범을 보여주는 대신 학생들에게 시범을 맡길 수도 있고, 수업에서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동료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한 달이면 충분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활의 목표가 달라졌다
수술 초기에는 목표가 단순했습니다. 통증을 줄이는 것. 그 다음에는 무릎을 굽히는 것. 그리고 이제는 다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으로 목표가 바뀌고 있었습니다.
운전할 수 있는 정도의 무릎 상태가 되어야 했고, 학교까지 이동할 수 있어야 했고, 하루 동안 수업을 견딜 수 있는 체력도 필요했습니다. 무릎 각도 5도, 10도, 20도에 집착하던 때를 지나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6~7주차를 마치며
수술 후 7주. 아직 정상적인 무릎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무릎은 여전히 굳어 있었고, 굴곡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다리가 뻐근했고, 오래 앉았다가 일어날 때는 한 번에 움직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목발을 떼고 걷기 시작했고, 집에서 CPM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 한 달 뒤의 학교생활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릎 굴곡은 여전히 70도 안팎에 머물러 있었지만, 저는 조금씩 걷는 시간을 늘리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의 재활은 단순히 무릎을 굽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PCL 재건술 8주차, 목발을 완전히 내려놓은 이후의 보행과 계속해서 저를 괴롭히던 무릎 굴곡 제한, 그리고 개학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고민을 이어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다음 글: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8주차 재활일기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12)
※ 본 글은 개인의 수술 및 재활 경험을 기록한 재활일기입니다. PCL 재건술 후 회복 속도와 재활 방법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본문에 기록된 운동 및 치료 과정은 개인의 경험입니다. 실제 재활은 반드시 수술한 의료진과 담당 물리치료사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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