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십자인대 재건술 13주차, 근육은 느는데 각도는 그대로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15

이 글 요약: 후방십자인대 재건술(PCL 재건술) 13주차의 기록입니다. 인바디로 확인한 근육량은 수술 초기 대비 2.5kg 회복됐지만, 무릎 굴곡 각도는 정체된 채였습니다. 학교에서 이어간 근력운동, 온탕·냉탕과 한의원까지 시도하며 각도를 늘리려 애쓴 과정, 그리고 정체 앞에서 느낀 불안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기간: 2026년 8월 31일 ~ 9월 초 |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 수술 13주차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을 받은 지 어느덧 13주차입니다. 복직해서 학교생활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는데, 이 시기의 제 무릎은 한마디로 ‘근육은 돌아오는데 각도는 멈춰 있는’ 상태였습니다. 오늘은 그 답답하면서도 조금은 희망이 보이는 13주차를 기록합니다.

인바디로 확인한 근육 회복, 2.5kg

9/4일자 가정용 인바디로 측정 ->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근육량이 수술 직후로 돌아왔다….

이 시기 아침에 인바디를 측정했습니다. 결과를 보고 반가웠습니다. 수술 초기 인바디와 비교했을 때, 근육량이 약 2.5kg 늘어 있었습니다. 몸무게도 회복됐고요.

수술 후 몇 주 동안은 수술한 쪽 허벅지가 눈에 띄게 가늘어져서 거울을 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그런데 근력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로 빠졌던 근육이 조금씩 차오르더니, 숫자로도 확인이 된 것입니다. 빠질 때도 눈에 보였는데, 돌아올 때도 눈에 보인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뿌듯했습니다.

학교에서 이어간 근력운동

복직 후에는 학교에서 틈틈이 근력운동을 이어갔습니다. 이 시기 제가 한 운동은 이렇습니다.

  • 실내 자전거: 워밍업 겸 관절을 부드럽게 풀기 위해 짧게
  • 레그프레스: 하체 전반의 근력을 회복하기 위해, 무게를 조금씩 올려가며
  • 레그 익스텐션: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을 집중적으로 강화
  • 매트 굴곡 운동: 요가매트를 펴고 무릎을 굽히는 운동

다만 PCL 재건술 특성상 무릎을 깊게 굽히며 체중을 크게 싣는 자세는 조심해야 해서, 강도와 각도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했습니다. 근력운동 강도는 개인의 수술 방식과 회복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물리치료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붓기와의 싸움, 학교에서의 냉마사지

쉬는 시간마다 냉찜질 실시

복직 후 가장 큰 골칫거리는 붓기였습니다. 수업 중에 걷거나 서 있는 시간이 워낙 많다 보니, 무릎 붓기가 좀처럼 빠지지 않고 계속됐습니다. 무릎이 부으면 관절이 뻑뻑해져서 각도도 더 안 나옵니다. 붓기와 각도 정체가 맞물려 있는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는 헤임타(Heimta) 리커버리 슬리브로 다리 냉마사지를 했습니다. 수업으로 부은 다리를 조금이라도 가라앉히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붓기와 통증 관리를 위해, 진료 때 처방받은 약도 복용하며 재활을 이어갔습니다.

각도를 늘리려 시도한 것들 (온탕·냉탕, 한의원)

근육은 돌아오는데 각도가 좀처럼 안 늘어서, 각도를 위해 이것저것 더 시도해봤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목욕탕에서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오가는 것을 계속했습니다. 따뜻한 물에서 몸이 풀렸을 때 무릎을 굽히면 조금이라도 더 나올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실제로 온탕에서는 굴곡이 조금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한의원의 침·부항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었습니다. 수술 부위가 아니라 뻣뻣해진 허벅지 근육 위주로 관리를 받았습니다.

이런 시도들이 조금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누워서 무릎 굴곡 운동도 매일 계속했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심정이었습니다.

집에서 누워서 굴곡운동 – 95~100도 정도 되는듯.. 손으로 누르는데도 많이 늦는 느낌. 하지만 계속 해야함

8월 31일 진료 — “직업 특성상 회복이 더딜 수 있다”

8월 31일 월요일,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각도가 정체되어 있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 그 얘기를 드렸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제가 체육교사라 수업 중 많이 서 있고 걷는 직업 특성(->이전글 참고)상, 무릎이 충분히 쉬지 못해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붓기와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약을 처방해주시면서, 약을 복용하며 재활을 꾸준히 이어가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길게 보자는 말씀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직업 때문에 더딘 것’이라는 설명은, 한편으로는 답답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위안이 됐습니다. 각도가 안 느는 게 재활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무릎이 쉴 시간이 부족해서라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각도는 여전히 정체, 솔직히 불안했다

문제는 이렇게 애를 써도 무릎 굴곡 각도가 여전히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근육량은 인바디로 확인될 만큼 늘었는데, 정작 각도는 95도~100도로 며칠째 제자리인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이만큼 하는데 왜 각도는 안 늘지?’, ‘혹시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체육교사라 많이 서 있고 걷는 직업 특성상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설명해주셨고, 통증과 붓기 관리를 위한 약도 처방받아 복용하며 재활을 이어갔습니다.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길게 보자는 말씀도 함께 들었습니다.

머리로는 압니다. 각도는 계단식으로 늘고, 복직으로 무릎이 쉴 시간이 없어 더딘 것뿐이라는 걸요. 그래도 매일 각도를 재며 변화가 없을 때의 답답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방향은 맞다고 믿는 이유

그럼에도 저는 지금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무릎을 내 힘으로 굽히는 능동 각도는 결국 근력이 받쳐줘야 늘어납니다. 지금 근육이 2.5kg이나 돌아왔다는 건, 각도가 따라올 토대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순서상 근육이 먼저 회복되고 각도가 그 뒤를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의 각도 정체는 ‘멈춤’이 아니라 ‘따라오기 직전’일 수 있습니다.

각도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근육이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에 무게를 두기로 했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13주차를 마치며

13주차의 제 무릎은, 근육은 돌아오는데 각도는 멈춰 있는 상태였습니다. 인바디로 근육 2.5kg 회복을 확인한 기쁨과, 각도 정체 앞의 답답함이 동시에 있었습니다.

복직과 재활을 병행하는 일은 여전히 빡빡하고, 각도가 안 늘 때의 불안도 큽니다. 하지만 근육이라는 토대가 쌓이고 있으니, 조급해하지 않고 길게 가보려 합니다. 같은 시기 재활하며 각도 정체로 불안한 분이 계시다면, 그 마음이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지금 그 시기를 함께 지나고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정체됐던 각도가 어떻게 움직이기 시작했는지(혹은 여전히 씨름 중인지), 그리고 복직 이후 안정된 일상 속 재활 리듬을 이어서 기록해보려 합니다.

(다음 글: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14주차 재활일기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16)


※ 본 글은 개인의 수술 및 재활 경험을 기록한 재활일기입니다. PCL 재건술 후 회복 속도와 재활 방법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본문에 기록된 운동과 치료는 개인의 경험입니다. 근력운동 강도, 침·부항 등 보조 치료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 및 재활 전문가와 상의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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