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십자인대 재건술 2주차, 6주 90도 목표인데 30도도 어려웠다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7

이 글 요약: 후방십자인대 재건술(PCL 재건술) 2주차의 기록입니다. 6주차 무릎 굴곡 90도가 목표였지만 실제로는 15~20도에서 막혀 있었고, 여기에 38도 발열까지 겹쳤습니다. 각도가 안 나올 때의 불안, 붓기와 싸우며 운동량을 조절한 과정, 수술 후 발열 대처까지 담았습니다.

기간: 2026년 6월 15일 ~ 6월 22일 |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 수술 2주차

PCL 재건술(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지 2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6월 1일 수술 후 6월 5일 퇴원, 수술 1주차는 대부분 침대에서 보냈고, 2주차부터는 목발을 짚고 조금씩 이동하며 본격적인 재활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무릎이 전혀 굽혀지지 않았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가장 많이 검색하게 되는 것이 바로 ‘무릎 굴곡 각도’인데, 2주차의 저는 그 각도 앞에서 완전히 막혀 있었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6주 90도 목표, 그런데 내 무릎은 20도

엎드려 굴곡운동 수행 – 최대로 올린 각도였다..

담당 교수님이 제시한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수술 6주차까지 무릎 굴곡 90도. PCL 재건술 재활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초기 목표 각도입니다.

하지만 2주차에 실제로 재보니 제 무릎 굴곡은 겨우 15~20도 수준이었습니다. 90도라는 숫자가 아득하게 느껴졌습니다. 더 답답했던 건 통증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아파서 못 굽히는 게 아니라, 무릎 앞쪽이 무언가에 막히는 듯한 느낌이 굴곡을 방해했습니다. 억지로 더 굽히려 해도 딱딱한 벽에 걸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벌써 60도, 70도씩 나온다는데 나만 이렇게 안 되는 건가.’ 인터넷을 검색할수록 불안만 커졌습니다.

무릎 굴곡 각도가 안 나올 때, 알아둘 것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PCL 재건술은 이식건 보호를 위해 초기 굴곡을 의도적으로 천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병원과 개인에 따라 회복 속도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그걸 몰라서 매일 각도만 재며 초조해했습니다.

무릎 굴곡 각도를 이해할 때 알아두면 좋은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수동 각도와 능동 각도입니다.

  • 수동 각도: 손이나 기계의 도움을 받아 굽혔을 때의 각도
  • 능동 각도: 도움 없이 본인 근육의 힘만으로 굽혔을 때의 각도

재활 초기에는 수동 각도가 먼저 늘고, 능동 각도는 뒤따라옵니다. 특히 PCL 재건술은 무릎을 굽히는 햄스트링을 이식건 보호를 위해 강하게 쓰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각도가 더디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남과 비교하기보다 담당 의료진이 제시한 목표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느리지만 멈추지 않은 2주차 재활운동

각도가 잘 나오지 않아도 재활운동은 멈출 수 없었습니다. 2주차에 반복한 운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쿼드셋(대퇴사두근 세팅): 빠르게 줄어드는 허벅지 근육을 조금이라도 붙잡기 위해.
  • 레그레이즈(다리 들어 올리기): 다리를 편 채 들어 올리는 기본 근력 운동.
  • 발목 펌핑: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여 부종과 혈전을 예방.
  • 무릎 굴곡 운동: 각도 제한과 통증, 부종을 견디며 조금씩 시도.

문제는 운동 후였습니다. 조금만 무리하면 무릎이 붓고 뜨거워졌습니다. 얼음찜질을 하면 가라앉고, 다음 날 다시 운동하면 또 붓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2주차는 각도를 늘리는 것보다, 붓기와 싸우며 운동량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시기였습니다.

이때 제가 세운 기준은 ‘다음 날 아침 붓기’였습니다. 운동한 다음 날 붓기가 빠져 있으면 그날 운동량이 적절했던 것이고, 붓기가 남아 있으면 조금 과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기준으로 운동량을 조절하니 무리 없이 조금씩 각도를 늘려갈 수 있었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2주차 발열, 감염 신호일까

약 3일간 밤만 되면 38도의 고열 발생 – 병원에 전화해보니 약을 먹어도 지속될 경우 즉시 내원하라고 했음.

2주차에 예상치 못한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38도 이상의 발열이 나타난 것입니다.

수술 부위 감염은 아닐까, 덜컥 겁이 났습니다. 약을 복용하면 열은 가라앉았지만, 열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병원에서는 발열이 반복되거나 고열이 지속되면 응급실로 오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수술 후 발열은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체온을 자주 재고, 수술 부위가 과하게 붓거나 붉어지지 않는지, 진물이 나오지 않는지 계속 살폈습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감염을 의심하고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 38.5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거나 반복될 때
  • 수술 부위가 점점 더 붓고 붉게 달아오를 때
  • 상처에서 고름이나 진물이 나올 때
  • 오한(춥고 떨림)이 함께 올 때

참고: 수술 후 38도 이상의 발열이 반복되거나 지속될 경우, 수술 부위 감염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수술한 병원에 연락하거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자가 판단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2주차를 마치며

2주차는 숫자와의 싸움이었습니다. 6주 90도라는 목표와 30도 남짓한 현실 사이의 간극, 운동할 때마다 붓는 무릎, 그리고 갑작스러운 발열까지. 몸도 마음도 흔들리는 시기였습니다.

그래도 하나는 붙잡고 있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1~2도라도 더 굽혀지면 그걸로 됐다는 것. 남과 비교하지 않고 제 무릎의 어제와 오늘만 비교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회복은 계단식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정체되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쑥 열리고, 다시 멈춘 듯하다가 또 나아가는 과정. 2주차의 저는 그 첫 번째 정체 구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PCL 재건술 3~4주차, 조금씩 각도가 열리기 시작하고 목발을 뗄 준비를 하던 이야기를 이어가려 합니다. 딱딱하게 막혀 있던 무릎이 어떻게 풀리기 시작했는지, 그 전환점을 담겠습니다.

(다음 글: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3~4주차 재활일기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8)


※ 본 글은 개인의 재활 경험을 기록한 재활 일기입니다. 회복 속도와 재활 방법은 개인과 병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재활 계획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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