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십자인대 재건술 7~9주차, 목발은 뗐지만 걷는 법을 잊었다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12

이 글 요약: 후방십자인대 재건술(PCL 재건술) 7~9주차의 기록입니다. 목발을 뗐지만 자연스러운 보행은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스포츠의학센터에서 계단 운동·스쿼트·전기자극 치료를 병행하고, 집 CPM으로 무릎 굴곡을 85도에서 100도까지 끌어올린 과정, 그리고 대퇴사두근을 다시 깨우기 위한 노력을 담았습니다.

기간: 2026년 7월 21일 ~ 8월 3일 |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 수술 7~9주차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을 받은 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목발 없이 생활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목발을 뗐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걷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리를 내딛는 것부터 어색했고, 무릎을 자연스럽게 구부리면서 걷는 것은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누가 봐도 “저 사람 다리가 불편하구나” 하고 알아볼 정도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목발 이후 단계, 즉 실제 ‘걷기’와 ‘기능 회복’으로 넘어가던 7~9주차의 재활을 정리합니다.

스포츠의학센터에서 시작한 기능 회복 운동

이 시기에도 매주 한 번씩 스포츠의학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집에서 혼자 하는 재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전까지의 재활이 ‘굳은 무릎을 푸는 것’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 시기부터는 ‘실제 기능을 되살리는 것’으로 성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했던 운동은 도수치료, 계단 오르내리기, 스쿼트, 대퇴사두근 전기자극, 밴드 근력운동, 그리고 보행 훈련이었습니다. 수술 전에는 특별할 것 없던 동작들이었지만, 이제는 계단 하나를 오르내리는 것조차 하나의 재활운동이 됐습니다.

계단 오르내리기, 이렇게 어려운 동작이었다니

특히 계단 운동을 하면서 무릎 상태를 실감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 것은 전혀 달랐습니다. 단순히 다리에 힘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적절히 굽히고 펴면서 체중을 받아줘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 무릎은 아직 충분히 굽혀지지 않았고, 허벅지 근육도 많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단을 내려갈 때가 특히 조심스러웠습니다. 내려가는 동작은 수술한 무릎이 체중을 버티며 천천히 굽혀져야 하는데, 이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수술 전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했을 동작을 하나하나 의식하면서 움직여야 했습니다.

스쿼트와 대퇴사두근 전기자극

스쿼트 역시 여전히 쉽지 않았습니다. 무릎을 충분히 굽힐 수 없으니 내려가는 것부터 어려웠고, 오랫동안 쓰지 못한 대퇴사두근도 상당히 위축돼 있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계속 느꼈습니다. “무릎 각도도 문제고, 근육도 문제구나.” 둘 중 하나만 해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허벅지 근육을 다시 깨우기 위해 전기자극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전기자극을 대퇴사두근에 붙이고 운동을 진행하면서, 위축된 근육을 다시 활성화시키려 했습니다. 밴드를 활용한 근력운동도 여러 가지 했습니다. 예전에는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때는 정상적인 움직임을 다시 만드는 것 자체가 목표였습니다.

집 CPM으로 85도에서 100도까지

집에 cpm기기를 대여하여 본격적으로 운동 시작함.

이 시기 집에서는 CPM 기계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약 40분씩, 아침·점심·저녁으로 하루 3회 정도 돌렸습니다. 한 번에 40분, 하루 세 번이면 무릎을 굽히는 데만 상당한 시간을 쓰는 셈이었습니다.

집에서 CPM을 처음 돌렸을 때 각도는 85도 정도였습니다. 센터에서 도수치료와 CPM을 병행해온 덕분에, 6주차 무렵 50~70도대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꽤 올라온 상태였습니다. 집에서는 그 각도를 조금씩 더 밀어붙였고, 8월 3일 9주차에 접어들 무렵에는 100도 언저리까지 올릴 수 있었습니다.

85도에서 100도. 숫자만 보면 15도 차이지만, 이 구간은 굽힐수록 저항이 커지는 구간이라 한 도 한 도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CPM에서 100도가 나온다고 해서 스스로 100도까지 편하게 굽힐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능동적인 움직임은 여전히 그보다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도 무릎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목발을 뗐는데도 자연스럽게 걷기 어려웠다

가장 답답했던 것은 걷기였습니다. 목발을 떼는 것에는 익숙해졌지만 정상적인 보행은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무릎이 자연스럽게 굽혀지지 않으니, 걷는 과정에서 수술한 다리가 뻣뻣하게 움직였고 보행 패턴도 부자연스러웠습니다.

특히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거나 아침에 막 깨어난 직후에는 다리가 굉장히 뻐근했습니다. 한 번에 일어서서 자연스럽게 걷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몇 걸음 움직이다 보면 조금씩 풀렸지만, 매번 “아직 내 다리는 정상적인 다리가 아니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래도 걷는 시간을 조금씩 늘렸습니다. 목발 없이 걷는 것 자체를 재활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오래 걸으면 다리가 금방 피곤했습니다. 약 50분 정도 걷고 나면 다리가 상당히 뻐근했습니다. 수술 전에는 50분 걷기를 운동이라 여기지도 않았을 텐데, 이제는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운동이었습니다.

대퇴사두근 부항·침 치료를 병행하다

수술 8주가 지나면서 한의원에서 침과 부항 치료도 시작했습니다. 다만 수술 부위는 감염 위험이 있어 직접 치료하지 않았고, 수술한 무릎이 아니라 대퇴사두근 위주로 부항을 떴습니다. 위축된 허벅지 근육의 회복을 돕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다만 이 치료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선택이었습니다. PCL 재건술 후 침이나 부항이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며, 수술 부위의 감염 위험이나 상처 상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보조적 치료를 고려한다면 먼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회복’에서 ‘복귀’로, 달라진 목표

이 모든 재활을 하면서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계속 있었습니다. 개학이었습니다. 체육교사인 제게 학교는 하루 종일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운동장과 체육관을 돌아다녀야 하고 학생들을 지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당시에도 누가 봐도 걸음걸이가 불편했고, 무릎을 충분히 굽히지도 못했습니다.

수술 후 처음으로 ‘회복’이라는 단어보다 ‘복귀’라는 단어가 더 크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무릎 각도 5도, 10도를 다투던 초기를 지나, 이제는 ‘이 다리로 다시 일상과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가’가 진짜 목표가 된 것입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7~9주차를 마치며

수술 후 두 달. 목발을 짚고 화장실에 가던 사람이 이제는 목발 없이 생활하고, CPM으로 100도까지 무릎을 움직이며, 계단과 스쿼트를 연습하고, 위축된 허벅지를 다시 만들기 위한 운동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과 비교하면 분명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도 분명했습니다. 무릎은 여전히 뻣뻣했고, 걸음걸이는 자연스럽지 않았으며, 오래 걸으면 다리가 뻐근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했습니다. 걷지 못하면 걸을 수 있게 만들고, 굽히지 못하면 조금이라도 더 굽히고, 약해진 근육은 다시 키우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 재활을 이어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재활은 ‘병원 치료’를 넘어 실제 일상과 학교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PCL 재건술 10주차 이후, 개학을 맞아 실제로 학교에 복귀한 뒤의 이야기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이 다리로 출근은 어땠는지, 체육수업은 어떻게 감당했는지, 그리고 계속되던 무릎 굴곡과의 싸움을 이어서 담아보겠습니다.

(다음 글: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10주차 재활일기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13)


※ 본 글은 개인의 수술 및 재활 경험을 기록한 재활일기입니다. PCL 재건술 후 회복 속도와 재활 방법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본문에 기록된 운동과 치료는 개인의 경험입니다. 실제 재활은 수술한 의료진과 재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PCL재건술 #후방십자인대재건술 #PCL완전파열 #후방십자인대완전파열 #무릎굴곡각도 #CPM #계단운동 #스쿼트재활 #대퇴사두근 #목발보행 #무릎수술후재활 #재활일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