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십자인대 재건술 3주차, 굳어버린 무릎과 첫 도수치료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8

이 글 요약: 후방십자인대 재건술(PCL 재건술) 3주차의 기록입니다. 무릎 굴곡 각도가 15~25도에서 막히고 슬개골이 딱딱하게 굳은 상태에서, 스포츠의학센터에서 첫 도수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굳은 무릎을 푸는 과정, 굴곡 20도에서 가능한 재활운동, 그리고 수술 후 허벅지 근육 감소까지 담았습니다.

기간: 2026년 6월 22일 ~ 6월 29일 |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 수술 3주차

PCL 재건술(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지 3주가 지났습니다. 6월 1일 후방십자인대 완전파열로 수술을 받고 집에서 재활을 시작한 지도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쿼드셋, 레그레이즈, 슬개골 가동술, 목발 보행까지 나름대로 운동을 이어갔지만, 무릎은 생각만큼 굽혀지지 않았습니다. 3주차에 저는 처음으로 ‘굳어버린 무릎’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첫 외래진료

6월 25일, 수술 후 처음으로 외래진료를 받았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내 무릎이 제대로 회복되고 있는 걸까?”

이 시기 체감상 무릎 굴곡 각도는 15~25도 정도였습니다. 억지로 움직이면 통증과 함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PCL 재건술 후 무릎 굴곡 각도가 잘 나오지 않아 불안한 분들이 많을 텐데, 그때의 제가 딱 그랬습니다. 매일 각도를 재며 초조해했습니다.

스포츠의학센터에서 시작한 첫 도수치료

3주차 의학센터에 가서 도수치료 및 재활운동 하고 온 이후 다리 각도

물리치료사 선생님은 무릎을 만져보더니 첫마디에 상태를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지금 무릎 슬개골이 너무 딱딱하게 굳어 있고, 무릎 각도도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에요.”

이날부터 본격적인 재활치료가 시작됐습니다. 도수치료로 슬개골을 직접 움직이며 굳은 조직을 풀었고, 엎드린 자세에서 무릎을 눌러 굴곡 각도를 확보했습니다. 통증은 상당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관절가동범위(ROM)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했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슬개골이 굳는 이유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슬개골이 굳는 것은 흔한 문제입니다. 슬개골(무릎뼈)이 부드럽게 움직여야 무릎이 굽혀지는데, 수술과 부동(오래 움직이지 못함)으로 이 주변 조직이 딱딱해지면 각도가 막힙니다.

무릎을 굽히는 동작은 단순히 관절만 접히는 게 아니라, 슬개골이 함께 미끄러지듯 움직여야 이뤄집니다. 그런데 수술 후 다리를 오래 펴고 지내면 슬개골 주변의 연부조직이 유착되면서 굳어버립니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힘을 줘도 굴곡이 딱딱한 벽에 막힌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시기 도수치료와 슬개골 가동술이 그토록 중요하다는 걸, 저는 몸으로 배웠습니다.

집에서 슬개골 가동술을 할 때는 다리에 완전히 힘을 뺀 상태로, 무릎뼈를 손으로 위아래·좌우로 부드럽게 밀어줍니다. 이 기초 관리를 소홀히 하면 도수치료로 어렵게 확보한 각도가 다시 굳을 수 있어, 매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굴곡 20도에서 할 수 있는 재활운동

무릎 굴곡이 20도 남짓이라 할 수 있는 운동은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 밴드 레그레이즈: 밴드로 저항을 준 다리 들어 올리기
  • 강화된 쿼드셋(대퇴사두근 세팅): 허벅지 근육 유지
  • 20도 월스쿼트(벽 스쿼트): 얕은 각도에서만 가능한 하체 운동

다른 운동은 시도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ROM(관절가동범위)이 확보돼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각도가 곧 재활의 문이라는 걸 이때 절실히 느꼈습니다. 무릎이 충분히 굽혀지지 않으면 자전거 페달링,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다음 단계 운동으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허벅지 근육 감소, 자연스러운 과정

5월 8일~6월 3주까지 침대 생활로 인한 골격근량의 급격한 감소

몸의 변화도 눈에 띄었습니다. 수술 전 76.6kg이던 체중이 72.5kg까지 빠졌습니다. 활동량 감소, 식사량 저하, 그리고 다리 근육 위축이 겹친 결과였습니다.

무릎은 굽혀지지 않고 근육은 빠지고.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3주차는 심리적으로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거울로 볼 때마다 수술한 쪽 허벅지가 반대쪽보다 확연히 가늘어져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 시기 근육 감소는 거의 모든 무릎 수술 환자가 겪는 과정입니다. 다리를 쓰지 못하는 동안 대퇴사두근이 빠르게 위축되는데, 이는 근력 운동이 본격화되면 다시 돌아옵니다. 그래서 초기에 쿼드셋으로 근육을 ‘완전히 잃지 않게’ 붙잡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그때는 그 사실을 몰라 조바심이 났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부터, 포기하지 않기

결국 선택지는 명확했습니다.

  • 무릎을 무리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움직이기
  • 슬개골 가동술과 쿼드셋, 레그레이즈, 월스쿼트 반복하기
  • 목발 보행으로 최소한의 활동 유지하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1~2도라도 각도가 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3주차를 마치며

월스쿼트 20도, 제한적인 운동, 굳은 슬개골. 여전히 갈 길이 멀었지만, 이 시점에서 배운 것은 하나였습니다. PCL 재건술 재활은 근육 강화뿐만 아니라, 굳어가는 무릎의 움직임을 되살리는 과정이라는 것.

6주차 90도라는 목표는 멀고도 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재활치료가 시작됐다는 사실 자체가 희망이었습니다. 앞으로 한 달, 1도 2도의 변화를 쌓아가야 하는 긴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PCL 재건술 4~5주차, 도수치료를 이어가며 조금씩 각도가 열리기 시작한 이야기를 기록하려 합니다. 딱딱하게 굳어 있던 무릎이 도수치료를 통해 어떻게 풀려갔는지, 그 변화를 담겠습니다.

(다음 글: 후방십자인대 재건술 4~5주차 재활일기 | PCL 완전파열 재활일기 9)


※ 본 글은 개인의 재활 경험을 기록한 재활 일기입니다. 회복 속도와 재활 방법은 개인과 병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재활 계획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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